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대, 푸쉬킨의 가슴이여 사랑이 그대를 아프게 할지라도
눈물을 흘리거나 상처를 받지 말라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삶도 사랑도
고요한 슬픔과 애잔한 아픔이 되어 청춘을 거처온
인고의 가슴에 성숙한 눈물이 빗방울처럼 맺힙니다.
뜨거운 가슴앓이에도 지난날의 삶은 엄숙했고
사랑은 밤마다 꽃잎으로 쌓여가는 외롭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야상곡이 되었지만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인내의 끈으로 묶어놓은
고독한 연민의 정이 꿈틀거리며 풀려나와
빗물에 바닥까지 젖어들고
때론 끝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가슴둑이 무너져
조용히 눈을 감고 밤새 소리없이 흐르는 깊은 강물이 되기도 합니다.
살다가 얼굴을 붏혀야만 하는 삶이 때론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피할 수 없어 후미진 가슴 숨어서 울어야 했던 눈물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삶도 사랑도 어느듯 빗물처럼 흘러내려
덧없는 가슴 닫고 철석이는 푸른 바다에
홀로 떠도는 빈 배를 띄웁니다.
이채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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